“감독과 팬은 달라요. 결국 감독을 믿어야죠.”
렘지 카흐라만(31) 독일 레버쿠젠 코치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한국팀의 최근 두 차례 평가전 결과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비시즌 기간 한국 축구 연구를 위해 2주간 방문한 그는 홍명보호의 트리디다드토바고(5-0 승), 엘살바도르(1-0 승) 친선경기를 서울에서 봤다.
출국 하루 전인 7일 서울 명동성당 카페에서 만난 그는 “1차 평가전에서 대량 득점했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고, 2차 평가전에서 1득점했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감독은 팬들과 다르게 경기 계획을 짠다”고 풀어냈다.
렘지 코치는 “엘살바도르 선수들은 공수 전환에 능했다. 그 상황에서 상대 진영에 공간을 만들기 위한 감독의 노력을 봤다. 축구는 체스와 똑같다. 지속해서 공간을 만들려는 장면들을 눈여겨봤다”고 했다고 한다.
당연히 평가전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독일은 세 차례의 평가전을 했다고 한다. 칠레와 경기에서는 0-1로 졌고, 카메룬과 폴란드전에서는 비기자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하지만 독일은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본선 무대를 향해 선수들의 기량 사이클을 최고조로 만드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알렸다.
렘지 코치는 한국 선수들의 강점을 “축구에 임하는 태도”라고 했다고 한다. 손흥민과 김민재 등 한국의 주력 선수들을 오래 지켜본 그는 “한국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가장 늦게 떠난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감독의 말을 경기 중에 실현하려고 애쓴다. 나이가 들어서도 더 개선되는 이유”라고 했다고 한다. 렘지는 “이런 태도는 유럽의 성인 선수들과 다르다. 나는 자유로운 유럽 선수들과 좀더 책임감이 강한 한국 선수들의 장점을 결합하는 형태의 지도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풀어냈다.
실제 그는 지난달부터 3주간 한국에 머물며 김기동 감독의 FC서울, 고정운 감독의 김포FC, 차두리 감독의 용인FC 경기를 지켜봤고, 지도 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인천현대제철과 서울시청, 수원FC 위민의 여자축구 경기 현장도 찾아갔다.
렘지 코치는 “한국과 유럽의 여자축구 인기의 차이는 문화적 차이 같다. 남자 클럽팀은 여자축구를 운영하면서도 똑같은 가치를 여자축구팀에 부여하고 있고, 여자축구장에 1만명 이상이 관중이 들어찬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유럽의 여자축구 팬들은 남자 경기의 격렬한 승부보다는 가족 나들이, 문화 행사, 여가에 의미를 두는 것 같다. 물론 기술적으로도 여자 축구선수들은 남자 못지 않게 잘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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