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 후 휴식을 취한 태극전사들은 23일 몬테레이 인근 산니콜라스시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에 모여 비공개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직접 찾은 에스타디오 우니베르시타리오는 누에보레온자치대학교 내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59년 된 경기장답게 화려한 치장 없이도 고풍스러운 멋을 풍겼다. 이 경기장은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1986년 멕시코월드컵과 같은 메이저대회를 치러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이기도 한 호랑이 조형물이 경기장 입구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멕시코 클럽 티그레스의 상징이 호랑이다.
태극전사들은 몬테레이의 무더운 날씨, 새로운 훈련장 잔디, 무엇보다 남아공전 대비 훈련에 집중하느라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엘 볼칸(화산)'이란 별명을 지닌 이 경기장은 한국 축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43년 전인 1983년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의 호랑이'다운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린 해다. 고 박종환 감독이 이끈 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은 멕시코에서 열린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현 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4강 신화를 썼다. 멕시코시티와 톨루카에서 열린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한 박종환호는 8강전을 치르기 위해 몬테레이로 날아왔다. 6월 12일,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신연호의 '극장골'로 2대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3만9876명의 관중과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붉은 악마'에 뜨겁게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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